[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지난 13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연쇄 감염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안영근)이 오는 23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다.
원내 감염으로 인한 코호트 격리에서 조속히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병원에선 정상진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수시로 진료과실장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20일 전남대병원 및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이곳 병원 연관 확진자는 전날보다 3명이 늘어난 55명이 됐다. 광주에서만 41명, 전남 13명, 경기 1명이다.
광주지역 확진자는 의사 6명·간호사 4명·방사선사 1명 등 의료진만 11명이다. 또 환자 5명, 보호자 3명, 입주업체 직원 2명, 입주업체 직원의 지인과 가족 20명 등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신경외과 전공의가 처음 확진된 이후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의료진에 이어 환자, 직원, 입주업체 직원까지 n차 감염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은 임시폐쇄 조치를 연장했다. 응급실 운영, 외래진료는 물론 수술도 중단했다. 또 신경외과 병동과 감염내과 병동은 코호트 격리됐다.
이 가운데 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원내 확진자 발생 감소 등 상황이 호전될 경우 응급실 제한 운영 25일, 대면진료는 26일부터 전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안영근 신임 병원장 주재로 20일 진료과실장 회의를 갖고 코호트 격리와 관련 각 실과별 대책을 집중 논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모든 진료과의 예약환자들에 대해 의료진과의 직접 대면 진료가 아닌 전화를 이용한 비대면 진료를 23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비대면 진료는 해당 과에서 전화상담 처방 대상자를 선별, 환자와 전화상담한다. 온라인 수납을 거쳐 진료협력센터에서 처방전을 FAX를 통해 환자가 지정한 약국으로 보내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직접 병원까지 와서 기다리다 처방전을 받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단 초진환자는 비대면 진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모든 진료과는 조속한 대면 진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26일부터는 전면 대면 진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응급실 환자는 25일부터 내과계 및 외과계 의료 인력의 가용성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된 상황에서 대면진료를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각 과별로 진료 가능한 방안을 최대한 모색, 환자들을 직접 진료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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