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대구 소재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을 한 산모가 "수술 도중 아이 얼굴과 귀에 상처가 생겼지만 병원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판에는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얼굴에 깊은 상처, 무책임한 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 엄마 A씨는 "출산 다음 날 담당 의사가 수술 도중 아이 얼굴과 귀 사이에 상처를 냈다"며 "하지만 상처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괜찮다'는 말만 반복해 상처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고 고성이 오간 후에야 아기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상처를 보니 단순 긁힘 수준이 아니라 아주 듬성 듬성 꿰맨 자국이었다”며 “너무나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워 어떻게 사고가 일어난 것인지 설명을 요구했지만, 수술 기록지에는 매스로 인한 상처와 치료 기록이 전혀 없었고, 간호 기록지에만 간단히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을 들은 날, 소견서와 경위서를 병원에 요청했더니 요청한 날에는 주치의가 충격을 받아 작성을 못 했고, 그 다음날 찾으러 갔더니 주치의가 휴진해 아기가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된 것인지 전혀 들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수술 직후 상황과 결과를 바로 알려주고 상처 부위가 눈으로 확인이 되고 제대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지인을 통해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아이 상처 사진을 보여줬더니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라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재 병원과 타 병원과의 협진을 통해 정확한 아이의 상처의 깊이와 상처 부위의 확인, 상처 부위의 정밀검사를 위해 MRI 촬영을 부탁했다”라며 “하지만 신생아라 MRI 촬영이 어려워 3~4주 지난 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하루 빨리 아기 상처 부위를 확인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추후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싶다"며 "주치의는 본인 실수를 뒤늦게 인정했지만, 보호자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고, 수술 부위도 확인이 되지 않았으며, 수술 기록조차 없이 말로만 괜찮다고 하고, 비협조적이며 무책임한 태도에 무척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A씨는 "얼마나 깊은 상처였는지, 신경 손상 우려와 앞으로 머리카락이 나지 않은 등 아기가 성장하면서 흉의 크기가 커지는 등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다른 치료나 검사가 필요한지 병원 측에서는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고, 무책임하게 미루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A씨는 19일 추가 글을 올리며 "현재 한 대학병원 신생아실에 자리가 생겼다고 병원을 옮길 수 있다"며 "하지만 사고가 난 병원에서 앞으로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신의 병원은 전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해야만 퇴원을 하고 타병원으로 옮겨준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그는 A씨는 “법적 문제 때문에 병원 이름을 못 남기고 있는데, 이로 인해 대구 수성구 지역 산모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말도 남겼다.
이어 "지금 한시가 급한데 병원은 책임을 회피할 방안만 찾으려 하고 외부적으로는 숨기에 급급해서 너무 난감하다"며 누리꾼들의 도움을 요청하며 아이 상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아이의 상처는 귀 윗부분으로 추정되는 곳에 열 바늘 이상 꿰맨 자국이 뚜렷하게 보인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구 어느 병원이냐”, “충격을 받아서 의무 기록지를 작성을 못 한다는 말이 되나”, “충격받을 정도로 큰 상처였다면 더욱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의 상처가 관자놀이 부근이라 신경 손상이 걱정된다”, “여러 일어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놓치지 말고 살펴봐라", "해외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 아기는 평생 머리에 지울 수 없는 흉터를 갖고 살아가게 됐더라”, "진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있어야 한다", "아기가 얼마나 아팠을까" 등 병원에 대한 비판 및 산모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