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암치료 전문의가 차세대 암치료법으로 알려진 ‘면역치료’와 그 치료제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한 기초입문서를 발간해 화제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윤미선 교수[사진]가 최근 240여 페이지 분량의 ‘암을 키우는 면역-면역치료제의 시대’를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면역치료는 체내 면역기능을 자극하고 강화해 특정 암을 치료하거나, 면역기능을 억제해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법이다.
특히 암 치료를 위한 수술·항암제·방사선치료에 이어 ‘제4 표준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자는 드문 편이다.
윤 교수의 이번 저서는 일반독자는 물론 의료인들을 위한 치료지침서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최대한 줄이고 삽화 등을 넣어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암세포를 정상적인 몸의 일부라고 속고 있거나, 암세포를 알아채더라도 공격하지 못하게 꽁꽁 묶여있다. 따라서 암(癌) 완치를 위해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윤교수는 책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계가 암을 키우는 이중성을 설명했다. 면역관문억제제·면역세포치료제·암치료백신 등 면역치료제 개발 과정과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문 분야인 방사선 치료와 면역치료제의 관계에 대해 들려주고, 생존율이 낮은 4기 암환자에게 면역치료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오랜 임상경험과 사례들을 제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면역치료시대를 사는 우리가 기울일 수 있는 노력을 제시하고, 타국가들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암 치료성적과 정부의 보건의료정책도 소개했다.
윤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정부지원 연구비로 방사선 조사에 의해 유도된 종양면역 바이오마커 발굴 및 관련 NK면역세포 항암 독성에 관한 기초연구, NK면역세포치료 효과 강화를 위한 연구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성공적인 방사선-면역세포 치료의 임상시험 기반 구축을 위한 면역치료 실용화 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국제면역학회지·국제세포치료학회지 등 여러 국제학술지를 통해 다수 발표됐다.
윤교수는 “기존 면역치료 관련 책자들은 최신 암 면역치료제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고,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감과 혼선을 예방하고,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어 책을 펴냈다. 면역치료 등 최신 치료법에 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통해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