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회가 ‘전국민 코로나19 조기 진단’을 위한 약사법 개정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무엇보다 전국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서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글로벌바이오포럼’ 기조발표에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 환자의 장기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폐의 경우 신경이 없어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발열이 날 때는 이미 폐렴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것이고 너무 늦었다는 것”이라며 “인체 면역기능이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많아지면 장기가 손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게 약을 주는 것은 증세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이미 감염시킬 만한 바이러스가 없을 확률이 높지만 해열제를 주고 수액을 맞힌다. 치료가 아니라 스스로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 회장은 “증상을 느끼기 전 일주일 사이 바이러스 번식량이 가장 많다”며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를 찾아낸 뒤 항체 치료제를 투약하면 1주일 이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24일 임상 2상 완료, 돈 벌려고 주가 올릴려고 치료제 개발한 것 아니다”
서 회장은 이날 다시한번 팬데믹 상황에서 기업의 공공재적 역할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과 관련해 “돈 벌려고, 주가를 올리려고 개발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공공재라고 했고 이것을 보고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는 주가를 올리는 소재가 아니다. 이번에 진행한 글로벌 임상2상 시험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고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이날 CT-P59의 글로벌 임상2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 327명에게 투약을 완료했다.
임상2상 중간 결과 확인 후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조만간 글로벌 임상3상도 개시한다. 임상3상은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내 생애 여러 임상 중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처럼 진행이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감염된 환자는 많지만 임상에 필요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현된 환자를 찾기는 정말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의약품 개발은 과학으로 의지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필요조건 수준의 단계까지는 도달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더 이상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셀트리온 임직원들은 밤낮없이 전 세계 현장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와 협력해 빠른 시간 안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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