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 환자들의 퇴원 후 재활치료현황 및 미충족 수요에 대한 기초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뇌졸중 환자들의 건강상태 변화, 주관적 장해 및 재활치료 현황 등 미충족 수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물론 전국 규모의 다기관 조사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경기, 충청, 영남권역을 중심으로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치료 현황 및 후유증 조사를 통해 퇴원 후 지역사회로 복귀한 환자 관리와 재활치료 체계 구축을 위한 정보를 수집했다.
해당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질환연구과의 ‘임상현장 이행저해요인 발굴 및 이행제고 전략 마련’을 위한 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2020년 2월부터 시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만 18세 이상의 환자 중 자택 거주자 및 보호자 등 1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결과 보행 및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7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관리(65.8%), 통증/불편(61.2%), 불안/우울(46.3%), 경직(43.6%), 인지(41.1%) 등의 순이었다.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 관련에서는 보행/이동을 위한 재활치료를 희망하는 비율이 56.9%로 가장 높았고, 자기관리(50.3%), 경직(48.7%), 통증/불편(43.5%), 인지(34.7%), 불안/우울(33.1%), 낙상(30.6%) 등이 뒤를 이었다.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충족 수요 부분은 불안/우울 항목에서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의사소통(64.3%), 낙상(63.6%), 삼킴(59.3%), 통증/불편(54.5%), 인지(53.8%)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또한 퇴원 후 3개월이 되기 전 예상치 못하게 재입원을 한 환자가 20%나 됐다.
이 중 약 70%는 간병의 어려움 등이 아닌 뇌졸중 재발(11.8%), 일상생활수행 기능 악화(11.8%), 내외과적 질환 발생(38.2%), 낙상으로 인한 골절(11.8%)이 재입원의 원인이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환자는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는 높지만 여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원 후에도 단기간 내 재입원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는 만큼 지속적인 의학적, 기능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통원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44.2%였는데, 그중 62.8%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그 외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재활치료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를 알고 있거나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40.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한 정보는 주로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40.3%로 가장 많았다.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동의 어려움(39.6%)을 호소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이동지원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백남종 교수는 “병원-지역사회 간 유기적인 재활 전달체계는 물론 공신력 있는 정보제공을 통해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