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의료원 노동조합이 폭언과 폭행 등에 노출된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전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사원증 케이스 녹음기를 도입한다.
서울의료원 노조는 최근 사원증 케이스에 녹음 기능이 탑재된 버즈녹음기 총 1500개를 구매했는데 1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1000개를 먼저 도입하고, 내년에 남은 500개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원증 후면 버튼을 누르면 녹음이 시작되며 3초 간 누르면 종료되는 방식으로, 가위나 밴드, 필기도구 등을 들고 다녀야 하는 의료진의 특수한 근무환경과 우발적 상황에서 가해자가 알아채지 못하게 녹음해야 하는 여건 등을 고려해 제작됐다.
의료진이 필수적으로 항시 차고 다녀야 하는 ‘사원증’ 형태라는 것 또한 제품의 장점이다.
3만6447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 근무 중 ▲69.2% 폭언 ▲13% 폭행 ▲11.8% 성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즈녹음기 제조사인 스타트업 뮨은 의료진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자는 미션 하에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의료기기 소셜 벤처로, 지난 10월 19일 버즈녹음기를 공식 출시했다.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한 달 동안 총 250여 병원에서 구매했으며 의료진 외에도 교사, 경찰관, 상담센터 직원, 공기관 근무자 등의 다양한 직업군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뮨의 오광빈 대표는 “버즈녹음기가 제작 의도대로 병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게 됐다”며 “서울의료원 노조 노력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전체 직원들에게 도입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의료원 외의 다른 병원에서도 도입돼 안전한 병원환경을 만드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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