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박정연 기자] 2021년도 전반기 레지던트 모집결과 이변은 없었다. 빅5 병원 및 수도권 대형병원에 지원자가 쏠렸고, 비인기과와 인기과의 간극도 여전했다.
인기과의 경우 중소병원도 정원을 충족했지만 비인기과는 대형병원도 정원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다만 올해는 수도권 소재 주요 대형병원 중 미달 사태를 빚은 곳이 나오기도 했다.
2일 데일리메디가 ‘2021년도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형병원·인기과 편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우선 빅5 병원은 예년처럼 호성적을 거뒀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 서울대학교병원은 정원 168명에 209명이 몰리면서 1.24:1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정원이 많았던 서울아산병원은 122명 정원에 163명이 지원해 1.34:1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116명을 뽑는데 135명이 지원하며 다른 빅5 병원과 마찬가지로 초과 경쟁률(1.16:1)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총 177명을 모집하는데 177명이 원서를 넣어 지원자와 정원이 정확히 일치했다.
가톨릭의료원은 산하 5개 병원 및 2개 교육협력병원을 통합 모집했다. 가톨릭의료원은 올해 총원 236명에 287명이 지원하면서 1.2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들 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경희의료원은 정원 46명 중 57명으로 모집정원을 무난히 넘어섰다. 강북삼성병원 또한 39명 정원에 49명 지원자가 몰리면서 초과 경쟁률(1.26:1)을 기록했으며, 한림대강남성심병원(1.04:1)이 무난히 정원을 충족했다.
반면 순천향대서울병원(0.95:1), 고대안암병원(0.88:1), 중앙대병원(0.95:1)은 총정원에 비해 올해 지원자가 부족했다.
지방대병원은 올해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선방했던 국립대병원도 지원율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충남대병원(0.88:1), 충북대병원(0.85:1), 부산대병원(0.95:1)과 영남대병원(0.78:1)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국립대병원 가운데에서는 경북대병원(1.10:1), 전북대병원(1.16:1)이 모집 정원을 달성했다.
이 처럼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미달 현상이 벌어진 것은 비인기과 지원자가 현저히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전체 지원에서 경쟁을 기록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는 정원을 못채웠다.
1.34: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는 8명 모집에 절반인 4명만 지원했고 가정의학과 역시 7명 정원에 4명만 도전하는 등 미달을 기록했다.
A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가정의학과의 경우 내과 수련 기간이 단축되면서 더 이상 3년 수련의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 하에 지원자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대신 내과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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