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백신 확보에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아온 정부가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는 최근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두고 문제점이 제기됐던 아스트라제네카다.
2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존슨·노바백스 등과 공급 계약 협상을 벌여왔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이 성사됐고, 존슨앤존슨·화이자와는 구매 약관(MOU)을 체결한 상태다. 물량 확정, 도입 시기는 추후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더나와는 아직 MOU도 맺지 못했고, 계속 협상하고 있으며 여러 회사와 계약이 완료되면 공급받을 백신 물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협상이 마무리되면 협상 결과를 모아 이르면 다음 주 정세균 총리가 발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며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였다.
이 회사는 앞서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을 3∼5달러(약 3,000∼5,500원)로 약속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이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
미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연내 힘들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중간 발표에 의문점이 있었다.
2개 임상시험 중 예방 효과가 90%에 달했던 임상시험에서 더 적은 용량으로 더 큰 효과를 냈지만 정확한 해명이 안됐다. 임상시험에서 55세 이상 고령자가 빠진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아직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추가 임상을 하겠다는 말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백신 지원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올해 안에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슬라우이 고문은 이날 보건복지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슬라우이 고문은 "백신 효능에 대한 두 가지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사실과 데이터에 기반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면 FDA 승인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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