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겉보기에 쟁쟁한 경쟁률을 자랑하는 빅5 병원도 속사정은 저마다 달랐다. 40명 가까이 몰린 인기과가 존재하는 반면, 매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비인기과와의 간극은 올해 특히나 컸다.
지난 2일 마감된 2021년도 전공의 전기모집 결과 빅 5병원 모두 지원 인원이 전체 모집 정원을 초과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22명 정원에 163명이 몰려 1.34:1을 기록했다. 가톨릭의료원은 287명, 서울대병원에도 209명이 지원했다. 빅5 병원 전체 지원자만 969명에 달한다.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피부과와 성형외과, 재활의학과가 3: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피부과는 5명 모집에 17명이 지원해 3.4:1로 빅5병원 모든 전공과를 합쳐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도 4명을 모집하는 정형외과에 두 배가 넘는 9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에 20명 정원을 받아 빅5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모집 인원이 많았음에도 정원을 채웠다.
빅5 병원 모든 과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과목은 서울아산병원 내과다. 25명 모집에 41명이 지원했다. 다른 병원도 대략 20명대의 모집 정원을 받았는데 서울아산병원 내과의 지원 인원이 가장 많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과는 재활의학과로 5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해 2.6: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형외과도 4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1.75:1의 경쟁률이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과목별로 양극화가 뚜렷한 모양새다. 빅5 병원은 모자병원 협약을 맺어 자병원 전공의를 함께 모집하는 사례가 많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미달된 과가 많았다.
과별 편차가 가장 큰 것은 가톨릭의료원으로, 3: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지원자가 전무한 과도 다수였다.
인기과인 내과도 44명 모집에 37명이 지원해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내과 충원에 실패했다. 외과 또한 14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빅5 가운데 미달 폭이 가장 컸다.
소아청소년과는 5개 병원 모두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 전체 전문과목 중 유일한 '미달'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빅5 병원 소아청소년과 대부분 3~4명의 전공의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미달로 기록됐지만 16명 모집에 14명을 채워 그나마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방 병원에서 맥을 못 춘 흉부외과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경쟁을 기록했다. 빅5만 놓고 보면 소청과보다 흉부외과의 상황이 나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서울대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청과와 함께 가정의학과, 핵의학과가 미달됐다.
세브란스는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이 미달됐고 핵의학과가 유일하게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핵의학과의 경우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만 지원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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