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미국에서 1형 당뇨 환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들이 당뇨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중증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4일(현지시간) 미국 당뇨학회지 당뇨병케어(Diabetes Care)에 공개했다.
현재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선 제2형 당뇨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이 크지만 아직 1형은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연구진은 3월 중순부터 8월 첫 주까지 밴더빌트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137명을 포함한 환자 6000여 명의 의무기록을 통해 코로나19가 환자 개개인의 건강에 미친 영향 및 추가적인 다른 위험요소를 확인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제1형 당뇨병 환자들과 2형 당뇨 환자들 그리고 당뇨가 없는 사람들로 구분해 3개 집단 간 전반적인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입원 확률이 3.90배, 그리고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3.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2형 당뇨 환자들 위험과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 CDC에서 이달 초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순위에 따르면 만성질환자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받도록 했다.
그러나 만성질환에 비만 환자들과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발전 위험이 높다고 기재된 반면 제1형 당뇨는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돼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고 코로나19에 감여됐을 경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미 여러차례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제1형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안 되는 2형 당뇨병과 달리 아예 체내에서 포도당 농도를 조절하는 인슐린 생성이 안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160만명이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연구진은 "심장이나 폐 질환 등 코로나19 감염시 매우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른 고위험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들도 코로나19 예방 접종 우선 순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