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면역력 증대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화이자가 각각 개발한 백신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 코로나19 백신 태스크포스(TF) 부의장 클라이브 딕스는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 같은 연구가 "내년에 소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12월 2일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8일부터 전국 50개 의료기관에서 순차 접종에 나선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연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조합해 접종하는 임상시험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딕스 부의장은 "백신 조합 시험엔 사용승인을 받은 백신만 쓰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총 7개 업체와 총 3억5700만회 접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백신은 1억회 접종분으로 1인당 2회 접종 기준으로 50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영국의 전체 인구는 약 6700만명에 이른다.
백신 태스크포스의 제조 책임자인 이언 맥큐빈은 "이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초도 공급분은 네덜란드·독일 등 해외로부터 들여오지만, 나머지 약 8000만회 접종분은 국내에서 생산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스크포스는 또 영국민 가운데 면역억제가 심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이 약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위해 최대 100만회 투약 분양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구입하는 한편 국내에도 항체치료제 대량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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