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강화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2차 유행 때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 점차 확산세가 꺾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일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6명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 2월29일 909명이 발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수치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올렸고, 12월8일부터 2.5단계로 격상했다. 약 2주 사이에 세 차례 격상한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는 통상적으로 1~2주 뒤에 나타나는데, 현재는 2단계로 격상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늦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수준을 강화한 만큼 곧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림대의료원 정기석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않았더라면 확진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갔을 것”이라며 “좀 더 빨리 진행했다면 좋았겠지만 확진 증가세를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 4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을 잘 버틴다면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0일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성공 사례라 부를 수 있었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한조치를 완화하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사례처럼 확진자 수 둔화에 따른 제한조치 완화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제한조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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