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반색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이 오는 12월 22일로 확정됐다.
의료계가 권 후보자를 반기는 이유는 그가 의료계 요구를 대폭 수용한 의정합의 당사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보건복지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권 후보자의 청문회를 22일 오전 10시에 열기로 합의했다.
앞서 의협은 권 후보자의 지명 소식에 “권 후보자가 의료계를 존중하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의 자세로 9·4 의정 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코로나19 대응 민관협력에 나선다면 의료계와 정부는 국민건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존중하는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는데, 과거 권 후보자가 의료계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자는 지난 2014년 3월 17일 의정합의를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의협은 원격진료 시범사업 등에 반발해 3월 24일 2차 집단 휴진을 계획했으나, 보건복지부와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당시 권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었다.
물론 당시 의정이 합의했던 원격진료 시범사업 일정 및 기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개편, 전공의 수련시간 감축 등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는 합의를 이끌었던 노환규 의협 前 회장의 탄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9·4 의정합의 이후 의정 간 협력이 필요한 시기인데, 권 후보자의 평판이 좋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후보자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청문회도 무난히 넘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여야가 공수처법을 둘러싼 극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청문회 일정에 합의한 이유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시급성’ 때문이다.
또 관가 뿐만 아니라 의료계 내외부에서 권덕철 장관 후보자의 평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단, 권 후보자가 보건의료정책에서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 없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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