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구강을 통한 로봇 갑상선암 절제술’이 음성 장애 역시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확인됐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태경 교수가 구강종양학회지 ‘Oral Oncology(인용지수 3.979)’ 최근호에 게재된 ‘로봇 갑상선 절제술 후 음성 결과-기존 경부 갑상선 절제술과 비교’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여성암 발병율 1위인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100%에 가까워지면서 수술 후 삶의 질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기존 목 앞부분을 절개하는 수술법은 흉터가 남아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낮고, 수술 후 음성 장애의 위험도 높았다.
태 교수는 갑상선암으로 목을 통한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 받은 여성 환자 47명과 구강을 통해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여성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음성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구강을 통한 로봇 갑상선 수술 방법이 흉터뿐만 아니라 음성 기능의 보존에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 방법은 두 비교군을 대상으로 수술 전날 및 수술 후 1주, 1개월, 3개월의 음성 변화를 측정했다.
주관적인 음성장애지수(VHI-10) 측정에서 구강을 통한 로봇 갑상선 수술 환자군에서는 수술 전후 기간별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목을 통한 갑상선 절제술 그룹에서는 수술 전 점수에 비해 수술 후 1주, 1개월, 3개월 점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또 음향분석 데이터에서도 구강을 통한 로봇 수술 환자군은 수술 전과 후의 기간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목을 통한 갑상선 절제술 그룹에서는 고음역대(F-high) 부분이 약 20% 감소했다.
태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시행되고 있는 구강을 통한 로봇 갑상선 절제술은 흉터는 물론 음성 장애도 나타나지 않고, 수술 후 음성까지 보존하는 탁월한 수술법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