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간호인력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청남도 내 4개 지방의료원이 인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지난 11일 도청 상황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이세진 혜전대 총장, 김병묵 신성대 총장, 한영배 충남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김영완 서산의료원장,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형 지역인재 공공간호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유능한 지역인재를 공공간호사로 양성해 의료원에 취업토록 함으로써 의료원 인력난을 해소하고, 공공의료 질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 당 활동 간호사 수는 2017년 기준 4.2명으로, OECD 평균 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충남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 인구 1000명 당 2.8명으로 전국 최하위다.
지난해 기준 도내 15개 간호대학에서 연간 1462명의 간호사가 배출됐지만, 지방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이들 중 78.4%(최근 3년 평균)가 타 지역 의료기관에 취업했다.
도내 간호사 부족은 고스란히 지방의료원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4개 의료원 간호사 정원은 791명이지만 현원은 지난 6월 기준 654명에 그쳤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형 공공간호사제도를 도입, 지역대학에서 간호사를 양성해 의료원에서 일정 기간 동안 복무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학은 도민 또는 도민 자녀, 도내 고교 졸업(예정)자를 특별전형으로 모집해 공공간호사로 양성하고, 도와 인재육성재단은 공공간호사 양성에 소요되는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또헌 지방의료원은 이들이 졸업하면 임용해 4년 간 의무적으로 근무토록 한다. 도는 연도별 장학금 지급 규모를 2022년 1억6000만 원, 2024년 8억원, 2026년 12억8000만원으로 예상했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형 공공간호사제도는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도가 마련한 중요 시책 중 하나로, 취약한 공공의료를 보완해 더불어 건강하고, 더불어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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