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페루 국립보건원이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참가자 1명이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구매할 예정인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페루는 자국민 약 1만2000명에게 중국 시노팜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지만, 참가자 1명에게 팔 마비 증상이 오자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이 참가자에게는 말초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팔다리에 통증 및 마비가 나타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했다.
현재 중국의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은 페루와 더불어 아르헨티나·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6만 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미 중동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 시노팜 백신의 접종을 승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올해 9월 시노팜 백신에 대한 제한적인 긴급사용을 세계에서 처음 승인했고, 바레인 정부는 앞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 13일 시노팜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이어 모로코는 이달 내 시노팜 백신을 공급받아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고, 이집트 역시 지난 10일 시노팜 백신 1차 인도분을 받았다.
반면 UAE는 시노팜 백신의 3상 임상시험에서 86%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지만 시험 접종자에게 부작용이 발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노팜 외에도 중국 제약업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업체는 시노백, 칸시노 등이 있다.
시노백 역시 지난 11월 브라질에서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중단됐다. 어떤 이유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브라질 매체들은 시노백 3상 임상시험 중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시노팜·시노백과 달리 칸시노의 경우 아직 뚜렷한 부작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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