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의학 및 한의사 인력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해온 한의계가 다시금 감염병 사태에서 한의진료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비대면(전화) 진료가 용이한 한의학의 특성을 십분 살려 확진자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면역체계 증진을 도모하자는 설명이다.
15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온라인 ‘K-MEDICINE 2020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통합의료로 나아갈 방향을 찾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행사 취지를 소개하며 “한의협은 지난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국민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했다”며 “대표적으로 한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전화진료센터는 불과 두 달 만에 당시 확진자의 20%가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한의사들의 노력은 코로나 사태에서 국민들의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며 “한의협은 이렇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통합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를 한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 중 하나가 통합의료의 길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얼마 전 국회에서 통합의료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긍정적인 목소리가 높으면서도 한편으론 토론할 부분도 많이 남아있었다”며 “이러한 내용을 잘 받아들여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하는데 참고하겠다”고 전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 2차관도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선 방역활동과 백신 치료제 개발이 중요하며, 오랜 경험이 있는 전통의학 또한 중요하다”며 “한의학은 격리환자의 건강관리와 면역체계 증진을 통한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더했다.
강 2차관은 이어 “코로나19 이후 의료통합이란 미래보건의료 비전에 대해 논의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한 국내외 한의계 연자들은 감염병 사태에서 한의치료의 보조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경증환자 진행을 완화시키거나, 완치 과정에서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테데 독일 침술협회(Societas medicinae sinensis) 소속 의사는 “사스(SARS) 대휴행 당시 중의치료는 환자들이 조기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중증환자의 진행을 막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처방, 진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 설명했다.
이범준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는 “한국 전통의학은 환자 개별 특성에 따리 처치가 이뤄진다”며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경우 치료 후 면역력이 저하됐거나 혹은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등이 있었는데 한의학은 가장 중요한 증상에 적합한 처방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감염병 사태 중 중요도가 커진 비대면 진료에서 한의학이 특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단 의견도 강조됐다.
장인수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국면에서 한의학의 비대면 전화진료센의 역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더 많은 의료행위가 간편하게 제공될 수 있으며, 대면치료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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