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인 가운데, 정부 백신 확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도·인도네시아 등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비슷한, 혹은 낮은 국가보다 백신 확보 실적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K방역을 홍보하다 백신 확보에는 늑장대처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은 2000만회 분으로, 인도(20억회 분), 브라질(1억회 분), 인도네시아(4000만회 분) 등보다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강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해외국가별 백신 동향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최대 24억회 분, 화이자 최대 6억회 분·모더나 최대 5억회 분 등), 캐나다(최대 1억9000만회 분, 화이자 최소 2000만회 분·모더나 최대 5억회 분 등), 영국(최대 3억8000만회 분, 화이자 3000만회분), EU(최대 11억회 분, 모더나 최대 1억6000만회 분), 일본(5억3000만회 분, 화이자 1억2000만회 분·모더나 4000만회 분 등) 등이다.
백신 확보에 국력에 따른 외교력도 변수가 되된다는 목소리도 상당한 만큼, 선진국의 백신 확보 물량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의 백신 확보 물량이 더 높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도(20억회 분, 아스트라제네카 10억회 분·노바백스 10억회 분), 브라질(1억회 분, 아스트라제네카 1억회 분), 인도네시아(4000만회 분, 중국 시노백 4000만회 분) 등으로 우리나라 정부가 확보한 물량보다 많다.
강 의원은 “정부가 실체 없는 K방역은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우리나라 백신 확보는 정작 해외국가 백신 확보 모니터링만 하다가 늑장대처 하고 있다”며 “방역은 선제적으로 하고, 백신 확보는 공격적으로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특위는 지난 14일 “대통령은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한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국민 모두가 내년 상반기 접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범정부백신구매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에게 백신구매 현황 및 백신구입과 백신접종 시기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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