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다시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이 처음으로 충족됐다.
정부는 경제적 여파 등을 우려해 3단계 격상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78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1054명이다.
이로써 지난 일주일간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800명을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시에는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수용 능력 등도 고려하게 되는 데 해당 기준들 역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 6~12일 일주일 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32%로 직전주의 22.9% 대비 9.1%나 상승했다.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해 정부에서는 공공병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병상 확보에 들어가는 한편, 민간병원들을 대상으로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3단계 격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를 많이 해도 확진 사례에 대한 역학 조사가 불가능해졌고 입원할 병상이 부족하다”며 “지금은 전파를 전방위적으로 끊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둬야한다”고 3단계 격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계속 늦었던 감이 있다”며 “현재 상황을 질질 끌기 보다는 짧고 강하게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3차 대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도 3단계 돌입시 지원대책 마련을 시작하는 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려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마지막 수단인 3단계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작정 3단계를 단행하기 보다는 경제와 민생효과를 고려해 분야별로 지원대책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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