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주요 의과대학들은 임상의학종합평가(이하 임종평)를 지난 10~11일 예정대로 실시했다. 이어 기초의학종합평가(이하 기종평)는 오는 18일 실시할 계획이다.
임종평은 임상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임상의학적 개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평가하는 시험으로 연간 2회 실시된다. 기종평은 인체 현상과 임상적 상황을 해석·해결하기 위해 기초의학적 개념을 제대로 활용하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본지가 임종평 및 기종평 실시 여부에 대해 우리나라 최상위 의과대학인 서울대와 연세대를 취재한 결과, 모두 지난 10~11일 이틀에 걸쳐 2차 임종평을 실시했다. 두 대학에서는 오는 18일 기종평 역시 실시할 계획이다. 임종평 및 기종평은 학생들이 학교에 방문해 필기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지난 11월 진행된 1차 임종평의 경우 서울대와 연세대는 실시하지 않았다.
서울의대는 예전부터 1차 임종평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역시 같은 방침을 따랐다.
원래 1·2차 임종평을 모두 실시했던 연세의대는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올해 1차 임종평은 생략했다. 연세의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1차 임종평을 건너뛰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시험은 학교 내신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 학생들에게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가톨릭의대 등 일부 의대에서는 성적에 반영한다.
가톨릭의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서는 본과 3~4학년에게 임종평에 응시하게 한다”며 “이 시험은 의사 국가시험(국시)과 범위가 비슷해 결국 국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학년에 걸쳐 동일한 시험을 응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의 학습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의대 역시 올해 임종평 및 기종평을 모두 실시했다.
특히 1차 임종평은 본과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본과 학생들이 치르도록 했다. 지난 10~11일 진행된 2차 임종평에는 본과 4학년 학생들만 응시했다.
오는 18일 실시될 기종평에는 예과 2학년부터 본과 2학년 학생이 응시할 예정이다.
기종평을 앞둔 현재, 몇몇 의대생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학교에 방문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한 의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임종평 및 기종평 강행에 대해 지적하는 게시물이 일부 올라왔다.
지난 13일 게시된 글에는 “우리 학교에서는 대면·비대면 여부에 대해 기명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대면을 원하는 학생은 학장에게 직접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9일 다른 글에서도 “임종평과 달리 국시에서 다루지 않는 범위가 곧 기종평 시험 범위”라며 “학급에 보균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대면 시험을 치르는 게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금년 3월 인하대 의대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진행된 온라인 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시험을 치른 의대생의 80% 정도가 부정행위에 가담한 사건이었다. 이후 모든 의대에서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기말고사, 임종평 및 기종평 등은 대면 시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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