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서울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 배정을 대기하던 확진자 중 사망하는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 된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서울 동대문구 거주자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5일 병상배정 대기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경로는 종로구 소재 파고다타운 관련이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423명이 늘어나 총 1만3,458명이다. 이들 중 5412명이 격리 중이며 7,921명이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사망자는 125명이다.
16일 오후 8시 기준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6.1%다. 서울에 80개인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중 79개가 사용 중이고 입원 가능 병상은 1개 남았다.
전국의 치료 가능 병상도 위태로운 수준이다.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1개뿐이다.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수도권 뿐만아니라 비수도권도 병상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남·전북·충북·대전 등 4개 시도의 경우 중환자 전담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합쳐 병상이 1개도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는 연일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42명으로, 전날(226명)보다 16명 늘었다. 지난 1일 97명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것이다.
최근 들어 하루에 1천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나오면서 위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수도권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병상 1000여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중증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병상'도 새로 마련했다.
전날 기준으로 준-중환자 병상 77개 가운데 21개를 쓸 수 있다.
한편, 일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의 경우 총 5202개 가운데 1797개를 쓸 수 있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53.2%로, 3387명이 더 입실할 수 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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