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한국이 구매하기로 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Ⅴ와 결합 접종 시험을 진행키로 해서 그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마치고 접종을 시작했고 모더나는 이번주 내로 FDA 승인을 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상 임상자료 결과 발표에 문제가 있어 임상 3상 최종 결과 조차 못낸 아스트라제네카는 색다른 실험을 진행 중인 것이다.
러시아 국부펀드(RDIF)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 코로나19 백신과 스푸트니크Ⅴ와를 결합한 임상시험을 이달 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Ⅴ는 올해 8월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접종을 시작했다.
스푸트니크Ⅴ 개발에 자금을 지원한 RDIF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결합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새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생산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성명을 통해 “서로 다른 백신의 조합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스푸트니크Ⅴ는 모두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서로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결합하는 것은 백신 효과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면역을 더 길게 유지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 3상 시험을 생략해 서구 의료전문가들로부터 안전성 및 신뢰성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3상 시험 초기 분석 결과 투약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었다.
연구진 실수로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여하고 한 달 후 1회분 전체를 투여한 그룹의 예방 효과는 90%로 나타났으나 두 차례 모두 전체 용량을 온전히 투여한 그룹에서의 효과가 62%로 내려갔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발표된 동료평가(peer review)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며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트라제네카 승인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의 효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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