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 넘게 쏟아지는 등 3차 대유행이 확산일로인 가운데 순천향대서울병원의 선별진료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병원이 근처 부지에 설치한 워킹스루, 드라이브인 스루 진료소를 올해 연말을 끝으로 철수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 대부분은 현재 부영그룹이 소유하고 있는데, 국방부가 임차해 미군 주택용지로 활용하다가 2014년 미군이 나간 이후에는 공터로 방치돼왔다.
이에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용산구청, 국방부 등의 협조를 받아 지난 9월부터 해당 부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활용해왔다.
병원 부지가 좁아 선별진료소 설치‧운영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던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서는 숨통이 트였고, 검사가 용이해지며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컸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부지 사용기한인 12월31일이 다가오는데도 기간 연장이 불투명해지면서 병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병원 측은 지난 11월13일 용산구청을 통해 부지사용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국방부에 발송했다.
하지만 사용 기한이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국방부는 답(答)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으로서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며 일일 검사량도 증가세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간 연장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주 평균 200~300건 수준이던 일일 검사 건수는 이번 주 들어 500건에 육박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다시 원내로 선별‧안심진료소를 이전해야 하는데 이전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렵게 이전해도 시설 규모가 훨씬 작아지고 드라이브스루 운영도 불가능해져 검사 가능 인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지금처럼 검사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연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추가적인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지는 최근 미군이 반환을 결정한 용산기지 12곳 중 하나로 국방부가 원소유자에게 돌려주기 전 오염정화 등의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부지 원소유자 의견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법령 내에서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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