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정부가 민간병원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는 급증, 최근 일주일 간 다섯 차례나 1000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최근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 명령'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중수본은 상급종합병원은 의료기관 허가 병상 수의 최소 1%, 국립대병원은 허가 병상 수의 1% 이상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상급종합병원·국립대병원 등 40여 곳은 즉시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또 병상 확보 계획도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현행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49조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질병관리청장, 각 지자체장이 감염병 유행 기간 중 의료기관 병상 등의 시설을 동원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코로나19 위증·중증 환자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받는다.
이처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많은 인력·시설·장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가 중단된다. 또한 일반 환자와 병실을 분리해야 하고, 음압시설도 갖춰야하기 때문에 병상 확보가 쉽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9665명으로 현재 1만4269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위증·중증 환자는 278명이다.
최근 서울시와 경기 부천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후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가 이달 들어 6건이나 발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로나 위증·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치료 병상은 전국 575개 가운데 38개(6.6%)만 남아있다. 하루새 10개가 줄어든 셈이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수도권은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단 3개 남았다. 19일 기준 경기 2개, 인천 1개 등 3개에 불과하다. 서울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300여 개의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병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중증 환자 중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용으로 마련한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13개가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 95개 병상을 확보했지만 82개는 이미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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