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대표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로 첫 의사출신 서울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철수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 했다.
안 대표는 최근까지만 해도 2022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기 위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이날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2022년 대권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대선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했다.
아울러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해 국민의힘과의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속 ‘의사’ 출신 강조...대구 1차 대유행시 의료봉사 주목
안철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관련 ‘의사’ 출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86년 서울대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단국대학교에서 의대 교수직을 지낸 바 있다.
안 대표는 “강력한 방역과 빈틈없고 확실한 보상을 통해 ‘의사’ 안철수가 코로나19 확산을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잡겠다”며 “방역의 주역인 의료진과 국민의 협조속에서 방역 체계를 완비하고 충분한 의료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올해 초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1차 대유행하던 당시에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내려가 수일동안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의료계 파업 당시 정부의 성급한 공공의대 설립 추진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가 하면 최근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등 의사 출신으로서 존재감을 피력해왔다.
한편, 안철수 대표가 야권단일화를 거쳐 내년 4월 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최초의 의사출신 서울시장이 된다.
그간 의사출신의 경우 국회 입성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되는 경우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선출직인 만큼 당선시 의료계로서도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안철수 대표 개인적으로도 이번이 서울시장 도전 삼수째인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지게 된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였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후보로 출마할 경우 당선 확률이 높았으나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후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은 물론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도 밀리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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