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 등을 대상으로 허가 병상수 대비 1% 이상 코로나19 중환자를 전담으로 치료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빅5 병원장 및 고대의료원장 등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빅5병원장과 고려대의료원장 등은 정부 행정명령에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료 상황이 호전되면 종합병원급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이와 관련된 체계 마련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및 병상 확보 ‘키(key)’가 종합병원급 참여에 달려 있는 것을 의미한다.
21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빅5 병원장을 비롯해 고려대의료원장 등이 간담회에 참석했고, 이들은 행정명령에 대해 준비 중인데 중환자 병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증세가 호전됐을 때 종합병원급에 ‘스텝 다운(Step down)’할 수 있는 전담병원을 만들고, 코로나19 중증 확진자의 이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 회송을 위한 컨트롤타워는 서울시재난본부에서 맡는다.
서울대병원 내에 설치된 서울시재난본부는 경증 내지 경중증으로 호전된 환자를 종합병원급으로 이송해 상급종합병원 내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신 의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상태가 호전 됐을 때 스텝 다운할 수 있는 전담병원을 민간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민간 중소병원이 움직일 수 있도록 선제적인 보상을 신경써달라는 견해가 있었다”며 “종합병원급으로 호전된 환자를 뺄 수 있어야 중환자 병실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중환자의 경우 일반 중환자를 보는 의료 인력이 네 배는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기관과 고려대의료원 등을 이끄는 병원장들의 이야기도 대동소이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책이 ‘방역’에서 ‘치료’로 전환되는 만큼 효율적인 체계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이야 여러 평가가 있으니 병상의 1%를 내놓겠다고 하지만 종합병원급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며 “2차급 병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제시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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