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영하 10도를 웃도는 한파 속 급하게 마련된 컨테이너 병상이 감염병 전담 병상으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시는 최근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신속한 병상 확보를 위해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식 이동 병상 48개를 설치 및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하루 넘게 기다린 환자들은 수도권에만 368명으로 집계됐으며, 병상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는 20일 기준 총 9명이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공공의료체계를 보강하기 위해 은평구 서북병원 등에 컨테이너식 이동병상 150개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병상은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 중에서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 회복기로 접어든 환자들을 이송해 격리해제 전까지 치료한다.
컨테이너 크기는 4평 남짓으로, 총 3명이 한 컨테이너를 사용하며 침상별로 임시 벽과 문을 설치해 공간을 나눈 복도식 구조다. 내부에는 음압기, 산소공급장치, 의료진 호출벨, 개인용 TV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교차 감염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 병상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은 의무이고, 외부인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된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장소 설정이나 병상 설치, 의료진 수급 등 모든 것을 시에서 준비해 사실 의료원은 관여한 바가 없다”며 “서울의료원은 현재 병상가동률이 매우 높아 여력이 없어 의료진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가 서울의료원으로 입원할지 컨테이너 병상으로 입원할지는 서울시병상분리반이 결정한다”며 “회복기 환자를 위주로 이송하는 게 시의 운영 방침이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내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또한 "컨테이너 병상은 기본 단열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경증이나 회복기 환자가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난방이 취약하고 공간이 좁아 큰 의료기기를 구비하기 어렵고 의료진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중증환자는 입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 지상 주차장에도 지난 17일부터 48병상 규모의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병상에는 고성능 음압기를 비롯해 산소 공급 장치와 응급 의료 장비, 이동식 흡인기, 제세동기 등 각종 의료장비와 효과적인 환자 치료를 위한 ‘환자 호출장치’, ‘환자 관찰 Web 카메라 ’등이 갖춰졌다.
또한 한파 등 기후적 요인을 고려해 골조 타입에 단열재를 시공해 냉·난방에 유리한 구조와 온도,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벽걸이 에어컨을 음압병실 2개와 대기실 1개에 각 1대씩 총 3대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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