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 등을 대상으로 허가 병상수 대비 1% 이상 코로나19 중환자를 전담으로 치료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서울대병원을 포함 소위 빅5 병원에서 약 150개 병상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전문의, 간호사 등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볼 의료진 확보가 중요한 의제로 부상했는데, 빅5 병원이 마련한 병상의 경우 최소 625명이 투입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아직 논의 중인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가 오늘(26일)까지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병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관련 행정명령을 내림에 따라 서울대, 세브란스, 아산, 삼성서울 등 빅5 병원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병상 수와 의료진 규모다. 특히 의료진의 경우 ‘병상은 확보 됐는데, 의료진이 문제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초미의 관심사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장기화되면서 의료진 피로도가 누적된 부분도 있을 뿐더러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의 경우 일반 중환자 병상보다 많은 의료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각각 25개·8개 등 중증환자 병상을 마련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전문의·간호사 등 의료진은 세브란스병원 130명,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총 175명이다.
삼성의료원은 삼성서울병원 20개(이동형 포함), 강북삼성병원 7개 등 총 27개를 마련했다. 삼성서울병원에는 약 130명의 의료진이 투입되고, 강북삼성병원에서도 최대 45명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존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32개를 운영하던 서울대병원은 최근 20여 개를 늘려 50개 병상을 확보했다. 병상 수가 늘어남에 따라 약 125명이었던 의료진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아산병원도 병상 총 27개를 마련하고, 여기에 약 150명의 의료진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도 병상 총 14개를 운영할 예정이고, 의료 인력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허가 병상 수 1%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따를 수 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병상 수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투입될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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