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코로나19 이후 의료계 현장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제인 다커(Jane Dacre) UCL 의과대학(UCL Medical School) 교수와 캐롤 우드햄스(Carol Woodhams) 서리 경영 대학원(Surrey Business School) 교수는 최근 국 의학학술지 란셋(The Lancet) ‘Comment’에 ‘코로나19가 의료계 임금 격차 및 의사들 커리어에 끼치는 영향(Pay gaps in medicine and the impact of COVID-19 on doctors’ careers)’이란 제목의 제언을 실었다.
이들은 “아이 돌봄 정책 및 지원이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여성 의료인력 커리어도 덩달아 중단됐다”고 전했다.
특히 “많은 여성 의사들은 줄어든 아이 돌봄 정책 및 지원 때문에 자신들의 경력을 쌓는 데 있어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여성 의료인력 근무 시간에 실제 변화가 생긴 것뿐만 아니라 이미 사회 전반에는 여성들이 직장보다 가정을 더 중시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는 아이가 없는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제점으로 오래전에 설계된 임금 체계를 들었다.
1948년에 구축된 임금 체계에 대해 “(육아 휴직이나 아이 돌봄 등을 위해)일을 쉬는 날이 많은 사람들은 임금이 잘 올라가지 않게 설계돼 있다”라며 “이는 최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하지 않은 임금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영국 의료계 현장에서의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해서는 “일반병원 의사들은 24.4%,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들은 33.5%, 대학병원 의사들은 21.4%”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의사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한국여의사회가 2019년 남녀 의사 1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 의사의 47%가 ‘전공의 지원 과정에서 성차별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취직 과정’ 37.4%, ‘교수 임용과정’ 36.8%, ‘승진 과정’ 23% 순이었다. 성차별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출산·육아·가사’가 5점 만점에 4.2점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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