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영국에서 입국해 사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이에 대한 우수한 대처로 2차 감염 우려 없이 안정적 운영을 계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심장질환을 앓던 80대 환자 A씨는 갑작스런 심정지로 일산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한국으로 입국,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에 있었다.
당시 일산병원 응급실 의료진은 환자가 영국에서 귀국한 자가격리자라는 점에 주목해 원외에 마련된 읍압격리실로 이동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지체 없이 검체 채취와 더불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40분 만에 안타깝게 사망했다.
해당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사실은 사후에 밝혀졌으나, 이미 음압격리실로 환자를 이동시켰고 진료한 의료진 또한 레벨 D의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어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윤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관리실장은 “환자는 입국 당시 음성이었지만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응급실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 있는 음압격리실로 바로 입원 조치됐으며, 모든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이 원칙적인 방역지침을 잘 이행했기 때문에 원내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지난 17일 코로나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현재 비상대책본부를 개편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양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환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담병동은 이동동선 통제, 별도 공조시스템 및 음압시설 구축, 전담 의료진 배치 등 일반 입원병동과 철저히 분리해 감염 문제로부터 구조적 안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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