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어린이집과 약 10m 떨어진 지점에 코로나19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해 논란이 됐던 서울시가 충분한 이격거리 확보와 차단벽 설치 등으로 감염 확산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신속한 병상 확보를 위해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식 이동병상 48개를 설치 및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가 마련한 컨테이너 병상 부지는 약 10m 떨어진 지점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의료원 의료진 및 직원들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위치,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안전 문제를 두고 논란이 됐다.
실제로 컨테이너 병상 설치 소식 이후 서울시에 민원이 관련 접수되고, 공사 현장 주변에 '여기는 서울의료원 어린이집 입구입니다. 아이들의 안전공간 보장해주세요' '어린이집 문 앞에 코로나 병실이 웬 말이냐! 안전거리 확보해라!' 등 우려가 담긴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학부모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시는 병상 공사 전 어린이집 앞에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학부모와 협의하지 않아 불만은 더욱 가중됐다.
이곳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한 직원은 "상황이 심각해 이해는 하지만 미리 의료원이나 학부모 등 관계자와 협의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컨테이너 임시병상이 설치되면 마음 편히 자녀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기 힘들다. 어린이들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강력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어린이집 학부모 의료진 또한 "컨테이너 임시병상이 설치되면 우리는 마음 편히 자녀들을 보낼 수 없고,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으로서는 아이들을 보내지 않게 되면 휴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오히려 의료공백이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논의를 진행하는데 있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등원 동선과 확진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고려해 병상출입구를 배치했으며, 전문가 조언을 통해 어린이집과 이동병상 간 거리 등을 준수해 감염 확산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시는 컨테이너 병상 앞마당을 펜스나 차단벽으로 두르고 각 컨테이너를 연결해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동병상 설치장소와 어린이집 사이 간격은 15m, 어린이집 출입구 계단과의 간격은 11m로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했다”며 “환자 격리 시설의 외부인 차단 및 입출입 통제 관리 지침 역시 생활치료센터의 운영 경험에 비춰 운영할 예정으로 경찰서 협조를 통한 통제를 실시하는 한편 CCTV 설치를 통한 확진자의 격리상태 감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감염에 관한 사항은 어린이집과 이동병상 간 거리, 실외공간, 음압병상 헤파필터 사용 등으로 감염 전파 확률은 거의 없다”며 “필요할 경우 수시로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생활치료센터에 준해 감염관리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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