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의대생들 사이에서 금년 1월로 예정된 상반기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꺼리는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국시 실기시험 상반기 추가 시행을 통해 의료인력 수급 차질을 막으려던 정부의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정부는 올해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시를 거부한 2700여 명의 의대생들에게 추가시험 기회를 부여,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의료인력 대란을 막고자 하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부 의대생들은 시험 준비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 부족 및 상반기 시험 불합격 우려, 인턴 지원 패널티 등의 이유로 하반기 시험 응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의대생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시험을 보려는 이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며 “상반기 응시하면 하반기 시험 응시가 불가능한데, 시험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반기 시험에서 떨어지게 되면 내년 실기시험까지 기다려야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턴 모집시 작년에 시험에 응시했던 학생들과 1월 시험 응시자들 사이에 차별을 둔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설령 1월에 시험을 보더라도 바로 인턴으로 가지 않겠다는 이들도 많다”면서 “공공병원 등의 TO를 늘리는 것에 대해 ‘보복성 대응이다’, ‘요청하지 않은 구제다’ 등 말이 많다”고 의대생들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신년 1월 시험을 치르고 2월 말 인턴에 지원하는 의대생들은 지난해 실기시험을 보고 1월말 인턴 지원하는 학생들에 비해 선택권이 제한된다.
시험 대상인원 대비 정원이 적어 경쟁률이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물론 비수도권과 공공병원의 정원 비율이 기존 40%, 27%에서 50%, 32%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같은 의대생들의 분위기가 낮은 응시율로 이어질 경우, 올해 인턴 및 공보의 수급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국시를 거부했던 2700명의 의대생 중 대다수가 1월 시험에 응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지난 31일 복지부 브리핑에서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10월~11월 사이에 38개 대학에서 학생들이 국시 기회를 주면 응시하겠다는 희망서를 국시원으로 보내왔다”며 “상당수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기간이 짧아 9월부터 치러지는 시험에 응시하겠다는 경우들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일단 1월에 시험을 보고 3월부터 진행되는 인턴 과정이나 공보의 등에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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