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공모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구, 인천 등 여러 지역들에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확실시 하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특정 권역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질병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늦어도 올해 2분기 중에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 당시 고배를 마셨던 대구를 포함해 여러 지역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네 번째 감염병 전문병원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 속인 셈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4일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올해 2분기쯤 공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제반 사항을 고려해 공모 권역 및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는 앞서 지정된 호남권, 중부권, 영남권 병원 세 곳에 대한 추가 공사비 45억원과 함께 신규 건립을 위한 설계비 23억원 등 총 158억원을 2021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조선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양산부산대병원에 이은 네 번째 감염병 전문병원이 올해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올해 정부 예산안에 23억원이 편성된 것을 두고 대구시에서는 해당 예산안 편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던 대구시의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가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대구 경북 지역이 해당 예산 편성 과정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고 그 지역 내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정하지만 특정 권역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내려온 예산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구시 외에도 인천, 제주 역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당시 발표된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전문병연 설립방안 연구개발’ 용역 보고서에서 중앙 및 중부, 영남, 호남 지역에 더해 인천, 제주 등을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후보지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당시 보고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 작성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더 큰 팬데믹이 올 수 있는 가능성도 상정해야 하는 만큼 메르스 사태 때 있었던 부분들은 물론이고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부족했던 점들도 고려하는 등 권역 설정에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권역을 대상으로 공모를 할지는 전문가 및 각 지자체들과 협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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