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가정의학과는 지난 2020년 체감할 수 있는 위기의 한 해를 보냈다. 호흡기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가정의학과 개원의들이 잇따라 폐업하는 등 경영난에 직면하며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전공의 모집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원율이 미달하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가정의학과 전공의는 정원 166명 중 105명 지원에 그치며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도 충원에 애를 먹었다. 이외에도 주치의제와 일차의료 방향 정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위기를 맞은 가정의학과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 등에 대해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에게 들어봤다. [편집자주]
Q. 2020년 코로나19를 겪으며 의료계 전체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가정의학과는 어땠나
작년엔 코로나 사태 등으로 전체적인 의료계가 다 힘든 상황이었다. 가정의학과 개원의들은 특히 타과에 비해 경영상 타격이 심각하다. 가정의학과는 과별 특성상 진료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급성 호흡기질환 및 소아 진료에 중점을 둔 회원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외형이 50% 이상 감소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별 의사회 대처가 아닌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세제 감면이나 현지조사 유예, 특별 금융 지원 등 일차 진료기관의 붕괴를 막을 대책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Q. 가정의학과 전공의 확보가 순탄치 않은데 대책은
현재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정의학과에 대한 전공의들의 지원이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결국 연수교육 등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함과 동시에 일차의료기관 붕괴를 막기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생각이다.
Q. 가정의학과 발전에 필요한 정부 정책은 어떤 부분이 있는가
의료행위를 함에 있어 과별 차등을 주는 정책의 철폐가 중요하다. 또한 가족상담 수가 확대 등과 같은 가정의학과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정책 개발 및 발전이 필요하다.
"회원 연수교육 역량 강화·정부 정책적 뒷받침 최선"
“타 단체와 유대관계 긴밀히 유지, 일차의료 정책 공조 합의 지속 노력”
“코로나19 피해 타과보다 심각, 호흡기 질환 및 소아 진료 50% 이상 감소”
“합리적 정책 결정과 소통으로 의료계와 국민들 지지 속에서 의료 발전 기여토록 노력”
Q. 대한가정의학회나 대한내과의사회 등 일차의료 유관기관과 적극적 협력이 이뤄지는지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듯이 타 단체와의 유대는 더욱 긴밀하게 유지해야 한다. 가정의학회와는 상호 역할 분담과 기능이 이뤄져 있다. 학회는 정책 생산과 수립, 전공의 교육과 담론 등을 담당하고, 의사회는 이를 조직적으로 엮어내고 실천한다고 할 수 있다. 타과 의사회는 내과뿐만 아니라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모든 과들과 정책 공조를 위한 합의를 모으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주치의제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정의학과 특성상 주치의제는 언젠가는 이뤄져야 할 과제다. 하지만 국내 의료 여건을 고려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치의제를 실현하기에 한계가 분명하다. 단, 노인 주치의제는 그간 상당 부분 정책의 진전이 있었다. 이 문제는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일부 제한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얼마나 의지를 갖고 추진해줄지가 현재 관건이다.
Q.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출마설이 제기되는데 입장은
현재 대한의사협회와 국민의 괴리감이 상당히 크다. 합리적인 정책 결정과 소통으로 의료계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지지 속에서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어려운 시기에 진료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의사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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