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기간을 단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가 13일 공개됐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오후 6시 대한약학회에서 주최하는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렉키로나주 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렉키로나주 임상시험을 주관한 엄 교수 발표에 따르면, 셀트리온 항체치료제는 경증 및 폐렴에 걸렸거나 연령이 50세 이상인 중등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에게 렉키로나주 40㎎/㎏을 투약한 경우 임상적으로 회복되는 데 6.6일이 걸렸지만, 위약(僞藥·가짜약)을 투입한 경우엔 13일이 걸렸다. 렉키로나주가 치료 기간을 6.4일 단축한 것이다.
또 폐렴을 동반한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렉키로나주를 맞으면 5.7일 후 회복했다. 하지만 위약인 경우 회복 기간이 10.8일 걸렸다.
이번 임상에 참여한 모든 코로나19 환자는 위약 투입 시 평균 8.8일 후 코로나19에서 회복됐는데, 렉키로나주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이보다 3.4일 짧은 5.4일부터 임상적으로 코로나19가 치료됐다.
연구진은 렉키로나주를 투약하면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소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위약을 투입한 상황과 비교할 때, 렉키로나주 투약 7일 후 바이러스 농도가 현저하게 낮아졌다.
엄중식 교수는 발표에서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최대 일주일 이상 단축할 수 있어 병상 운영에 숨통이 터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상 2상에서 렉키로나주는 안전성 평가도 만족스러웠다는 것이 연구진 입장이다. 렉키로나주를 투입한 코로나19 환자 중 중대한 이상 반응이나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렉키로나주는 현재 국내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허가심사 단계까지 도달한 유일한 치료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12일 세계 3대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는 제외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와는 무관하다. 셀트리온 측에서도 중증 환자 대상이 아닌 경증환자 대상 치료제임을 밝혀왔었다.
코로나19 환자는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증 환자, 산소마스크 치료가 필요한 중등증 환자 , 집중치료실(ICU) 치료나 인공호흡기 장착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구분한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이 중 307명의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셀트리온에 앞서 항체치료제를 개발해온 일라이릴리가 효과가 없다는게 밝혀졌고 일라이릴리는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적 의학학술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은 작년 12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일라이릴리사의 항체치료제가 중증 환자들에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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