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연합뉴스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시립 공공병원 보라매병원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중증도에 따라 투입해야 할 간호인력 기준을 제안하며 서울시에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소속인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 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실과 동떨어진 분류 방법으로 간호사를 배정하니 현장은 살인적인 업무강도에 제대로 된 간호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현실적인 간호사 증원 기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지난해 12월 중대본이 분류한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 '사망-위중증-중등증-경증이하'를 5개로 재분류했다.
'사망'과 '위중증'에 속하는 최중증환자라도 중환자실에 들어가야 할 환자와 일반병동에 있어도 되는 환자를 나누고, 중등증 환자는 와상 여부로 분류를 세분화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중대본과 병원 측은 모두 호흡기계 관련 단계로만 중증도를 분류했으나 와상환자는 낙상 위험이 있고 간호 외에도 모든 돌봄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며, 정신과·치매 환자의 경우 치료 협조가 안되기 때문에 간호사가 오랜 시간을 병실에 체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간호사 1명이 돌봐야 할 중증환자는 2.5명, 일반병상 입원 최중증 환자는 1명, 중환자실 입원 최중증 환자는 0.5명이 된다.
이를 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상 169개에 대입하면 간호사 276명이 더 필요하다는 게 의료연대본부 주장이다.
이들은 “대구시는 지난 대유행 당시 노조와 시민사회, 대구시가 중증도별 간호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병상과 인력운영 계획을 세웠으나 서울은 이러한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는 병원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대구시에는 있는 코로나19 병상 간호인력 기준이 서울시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들의 소진을 막기 위해 정부, 지자체, 공공병원장이 무엇을 할 것인지 지금 당장 답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공공병원과 이미 만신창이가 된 간호사들은 정부와 서울시 무책임을 더는 받쳐줄 힘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라매병원은 최근 한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공개편지를 보내며 간호사 증원을 요청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정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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