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대학들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의과대학이 포함된 동국대 경주 캠퍼스를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지난 1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 계획을 논의했다.
감사 원명스님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학제를 개편해야 한다”며 “지역적 한계 극복을 위해 경남 김해나 수도권 등으로의 캠퍼스 이전을 포함해 장기적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와 부속병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대 수업 일부나 전체를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로 확대 이전해야 한다”며 “서울 캠퍼스도 바이오메디캠퍼스 내에 관련 공간을 만드는 중 준비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우선은 경주라는 지역과 입학생들의 수학능력을 고려해 학사구조 개편을 고민 중”이라며 “캠퍼스 이전은 최후에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 지방 소재 대학들은 학령인구가 점차 줄어들며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학년도 124개 지방대 전체 경쟁률은 2.7대 1로 사실상 ‘미달’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방대 의대들의 경우에는 선방하고 있지만, 의대만으로는 대학 운영이 어려운 만큼 지방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동국대 경주병원 경영 악화와 관련한 지적도 나왔다.
감사 일화 스님은 “경주 병원 경영 악화는 구조적 문제”라며 “객관적 평가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영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장 등 병원 내 부대사업은 경영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숙사 건립, 시설 개선 등 병원 발전 토대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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