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험성이 가장 높아질 재난으로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가 꼽혔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위험성이 낮아질 재난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사태로 사람들의 이동량과 공장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대기오염 위험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미래안전이슈 16호'를 발간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문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10월 19일~11월 13일 재난 안전 관련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재난 유형 30개 가운데 코로나19로 위험성이 변화할 유형 5개를 꼽도록 했다.
설문 결과 코로나19 시대 이후 위험성이 높아질 재난으로는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18명)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감염병 입원 환자의 증가와 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돼서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도 우려됐다.
'정보통신 마비'(17명)는 2위였다. 코로나19로 대두된 언택트 사회에 걸맞는 기술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정보통신 데이터 사용 급증이 재난으로 닥칠 수 있단 것이다.
3~5위는 '감염병'(16명), '식량 안보'(9명), '교통사고'(8명)등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생태계 훼손으로 인수 공통감염병이 활성화하고, 면역력이 없는 바이러스의 진단 기술 및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위험성이 낮아질 재난으로는 '미세먼지(24명)'를 꼽은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통량이 줄고 공장시설의 가동이 축소되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자연스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감염병(14명), 교통사고(13명),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8명)는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난 유형 상위에 있었으나 낙관적 인식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보건 의식이 높아져 감염병 위험이 줄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교통사고가 감소하며, 긴급 의료서비스가 구축돼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보건 의식이 향상되고 바이오헬스 산업의 급성장과 비대면 문화 정착으로 인해 '감염병'(14명) 위험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두 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위험이 일상화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재난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재난관리 회복력'을 강화하고 새롭게 대두되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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