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WHO 복귀와 코백스 가입 소식에 반색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WHO 창설 이래 미국은 국제 보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미국 정부의 ACT-A(코로나19 방역 수단에 대한 접근성 가속화 체제)지지와 코백스 가입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후, WHO 탈퇴 절차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 조치를 되돌리기 위해서였다.
21일에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WHO 이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 달라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자리에서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WHO 회원국으로 남게 돼 영광”이라며 “WHO내 미국인 직원 감축을 중단하고 재정적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오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 진단 및 배포, 공정한 접근, 연구 및 개발을 위한 다자간 노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의 코백스 참여 의지를 포함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거브러여수스 총장 역시 파우치 소장을 ‘내 형제 토니’라고 부르며 미국의 복귀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트럼프 前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 대해 편향적이라고 지적하며 탈퇴를 통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와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양 측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로 WHO는 최대 자금 지원국인 미국의 지원을 차질 없이 받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백신공급체인 코백스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파우치 소장 역시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다소 해방감을 느낀다”며 백악관 내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트럼프 前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건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며 “당시에는 아무런 뒤탈 없이 뭔가를 말할 수 있단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추천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거부할 때 마다 쓴소리를 마다치 않으며 충돌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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