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우리 몸의 칼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갑상선에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고 기능이 과도해지는 부갑상선항진증이 있으면 갑상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내분비내과 강무일, 하정훈 교수(공동 교신저자), 정채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부갑상선절제술을 받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279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유두암 발생률 및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조사한 결과,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에서 갑상선 유두암 발생률이 8.2%였으며 대조군에 비해 림프절 전이율도 1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갑상선항진증은 부갑상선에 발생하는 선종이나 부갑상선 과형성으로 인해 부갑상선호르몬이 다량 분비, 혈중 칼슘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일차성 부갑상선항진증은 4개의 부갑상선 중 하나에 양성 종양이 생겼거나, 부갑상선 세포 증식, 부갑상선암, 유전성질환 등이 원인이며. 이차성 부갑상선항진증은 만성신부전으로 생긴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부갑상선절제술을 받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279명과 대조군으로 동일 기간 동안 일반적인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된 환자 98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중 일차성은 154명, 이차성은 125명이었으며, 일차성 환자의 9.1%(14명), 이차성 환자의 7.2%(9명)에서 갑상선 유두암이 발생했다.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에서 발생한 갑상선 유두암은 대부분 1cm 이하 미세유두암이었으며 특히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또한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의 림프절 전이율은 21.8%로 대조군 10.3%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갑상선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발생률이 높고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는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방법과 범위는 종양 크기, 침범 정도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연구팀은 “최근 부갑상선절제술을 최초침습수술로 하는 경우가 많아 갑상선 노출 범위가 줄면서 갑상선의 악성 결정 가능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갑상선항진증 환자에게 갑상선암이 생겼을 경우 갑상선 결절의 악성도가 높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점을 감안해 재수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갑상선암 수술 전(前) 치료계획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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