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지난해 의료계 단체행동을 계기로 모인 자금들이 지역사회와 의대생들을 위해 쓰이며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동국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작년 단체행동 시 출간한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라는 책을 통해 발생한 1000만원의 수익을 최근 불우 이웃 및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힘쓰는 자원 봉사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앞서 해당 책자의 판매 수익으로 기부한 600만원을 합하면 동국대 의대 학생들은 지금까지 총 1600만원을 기부했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라는 제목의 책자는 의대생들이 지난 여름 학업을 뒤로 하고 정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던 이유들에 대한 의대생들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동국대 의대 학생들은 이 책자 판매 수익을 통해 앞서 한국어린이백혈병재단에 500만원, 한국난치병아동돕기운동에 100만원 등 총 6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에는 1000만원을 사랑의 열매를 통해 경북 지역 불우이웃들과 방역 활동 중인 봉사자들에게 기부했다.
해당 책자 제작과 발행을 총괄한 동국대 의대 김보규 학생은 “3000권 정도를 발행해 지금까지 2500여권 정도가 판매 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이 생기면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이 단순히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행동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책 출간 당시부터 학생들의 행동의 진정성이 전해지길 바라며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기 위해 수익 전액 기부를 결심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동국대 의대생들의 기부와 별개로 지난해 단체행동 과정에서 모인 투쟁기금을 기부한 조선대병원 전공의협의회도 주목 받고 있다.
조선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월 21일 조선대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게 국시 수수료 3379만원을 지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국시거부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조선대학교 본과 4학년 학생 109명에게 조선대학교 전공의협의회가 실기시험 취소 수수료를 지원한 것이다.
이호종 前 조선대 전공의협의회 대표는 "취소수수료는 31만원에 달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라며 “후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돼 조선대병원 전공의협의회 차원의 투쟁기금에서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대병원 전공의협 투쟁 기금은 지난해 8월 광주시의사회(2000만원)와 전남도의사회(2100만원) 등이 기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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