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제주도가 코로나19 제주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할 간호사 8명을 모집 후 출근 사흘 전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 생활치료센터에서 간호사로 4개월간 근무할 예정이었던 A씨는 지난 1월 25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출근 사흘 전(前) 제주도가 "확진자가 줄면서 생활치료센터에 근무할 의료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며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4개월 단기계약직 채용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그에 따른 신체검사 및 보건증 심사, 코로나19 검사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하며 절차를 모두 마쳤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접하고 단기간이라도 가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지원을 결심했다”며 “4개월간 생활치료센터 숙소에서 숙식하며 나오지 못한다는 안내에도 수긍하고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질구레한 일들을 인수인계하는 등 주변 정리까지 끝냈다”고 말했다.
A씨는 금년 13일부터 4개월동안 제1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할 계획이었지만, 11일 제주도로부터 센터를 대폭 축소해 운영키로 결정했으니 채용 자체가 불필요해져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받았다.
A씨는 “근로계약서 서명은 첫 출근 날 하기로 구두 합의한 상황이라 아직 정식으로 채용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 체결에 필요한 서류는 다 받아서 진행해 놓고 해지는 전화 한 통으로 끝내는 건 어떤 정책인지, 제가 마음먹고 봉사해 보겠다고 다짐했던 진심까지 완전 묵사발 당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격리를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문을 열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서귀포 국세공무원교육원에 총 200명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공간을 마련했다.
원희룡 지사도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생활치료센터 마련을 선제적 조치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 내 확진자가 하루 10명 미만으로 발생하고, 전혀 발생하지 않는 날도 나오면서 도내 병원의 병상에 여유가 생기자 생활치료센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A씨와 같이 총 8명의 생활치료센터 근무 간호인력에 대해 채용을 미루는 것으로 전환해서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운영 방침을 전환하면서 생활치료센터에 근무하기로 한 간호사분들에게 미안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며 “향후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백신접종센터 등에 이들을 먼저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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