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달 말 시행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단체에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접종 기회를 피하지 말고 반드시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에 취약해 감염시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발표한 만성질환자의 예방접종은 의료진, 필수인력에 이은 차차 순위다.
26일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계층이라고 지적하고 “당뇨병 환자는 접종 기회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접종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며 감염시 예후가 좋지 않다는 국내·외 연구가 다수 보고됐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당뇨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세계 기준 5.3∼26.4%, 우리나라에서는 14.5∼21.8%로 집계됐다.
국내 50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기계 호흡이 필요한 경우가 1.93배 높았다. 사망률 역시 2.66배나 많았다.
특히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학회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정부에서도 당뇨병 환자를 비롯한 만성질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학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평소보다 당뇨병 경구약물과 인슐린 투여를 더 철저히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아울러 자가 혈당측정을 하루 2회 이상 진행하고,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선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치료는 이득과 위해의 경중을 고려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식약처 허가 아래 시행되는 백신 접종에 대해선 신뢰를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길”이라며 “당뇨병 환자들은 접종 기회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재차 피력했다.
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관계 당국과 당뇨병 환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500만 당뇨인이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우선접종 대상자와 접종 기관, 실시 기준,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국가에선 우선 순위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료윤리학회는 최근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학회 관계자는 “원칙에 따른 백신 접종 우선 순위를 정하지 않은 채 백신이 공급되면 사회적 갈등과 의료적 비효율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