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물망에 오르는 후보 간에도 선명성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가나다 순]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김동석·유태욱 회장은 최대집 집행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박홍준·이필수 회장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의협 회장 후보로는 김동석 회장, 박홍준 회장, 유태욱 회장, 이필수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은 본지 기고를 통해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14일 의협 주최 궐기대회를 가득채운 인원이 전공의·의대생 젊은 의사들이었고, 이 과정에서 개원의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이 부각됐는데 이의 원인이 최대집 회장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대집 의협 회장이 서둘러 의정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대다수 의사들이 납득하지 못 할 합의를 했다는 지적이다.
유 회장은 최근 의협이 공식화한 ‘대한의사면허관리원(가칭)’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면허관리원 설립으로 인해 연수교육·자율징계권까지 통째로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결국에는 의사들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국시원 선례를 들어 “의협과 별도 조직을 갖춘 면허관리원은 스스로 개목걸이를 걸어 결국 정부와 시민단체에 넘겨주는 아둔하고 미친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40대 의협 부회장 역할 등 집행부 행보 보조 흐름
반면 박 회장과 이 회장 같은 경우 최대집 집행부와 각을 세우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이 의협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은 자칫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 돌아 올 수 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집행부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 회장도 집행부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최대집 회장 간 면담에 이어 이튿날에는 최 회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했고, 20일에는 면허관리원 설립과 관련해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제 성공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 회장이 면허관리원 설립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회장도 지난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1년도 요양급여 적정성평가 계획’과 관련해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22일 연세의료원 소속 A교수의 법정 구속, 같은 달 9일에는 의대생 구제를 위해 국시원에서, 같은 해 8·9월에는 각각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국회 앞에서 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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