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소폭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료 중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환자도 늘었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가 29일 발표한 ‘2020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 질’ 평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담당의사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 환자 응대 태도 개선됐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염 불안감 급증
외래진료 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 95.1%가 ‘담당의사가 예의를 갖춰 대함’이라고 응답해 2019년(91.8%)에 비해 3.3% 높아졌다.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91.0%,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7.6%로 2019년에 비해 각각 4.7%, 3.2% 상승했다.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88.6%), 의사와 충분히 대화(75.1%), 불안에 대해 공감(82.7%) 모두 2019년에 비해 개선됐다.
담당 간호사가 ‘예의를 갖춰 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019년 89.5%에서 2020년 93.5%로 4.0% 증가했다. ‘진료절차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도 88.9%에서 91.8%로 2.9% 높아졌다.
다만 외래진료 중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사람은 14.7%로 2019년(6.0%)보다 8.7% 증가했다. 남성이 13.8%, 여성이 15.5%로 2019년보다 각각 7.3%, 10.0%씩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 층에서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느낀 가운데 15~19세(19.7%)가 2019년에 비해 14.4%, 20~29세(17.1%)가 10.0% 증가해 젊은 층에서 불안을 더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서비스 경험도 전년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의사가 ‘예의를 갖춰 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4.0%로 2019년(92.8%)에 비해 1.2% 상승했다.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91.8%,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6.3%로 2019년에 비해 각각 3.7%, 1.6% 높아졌다.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90.1%)과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함’(83.3%)도 2019년에 비해 개선됐다.
다만, ‘입원 중 의사와의 면담이 용이함’은 84.6%로 2019년(84.9%)에 비해 0.3% 낮아졌다.
의료기관 방문, 8.5% 감소
지난 2019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 진료를 위해 병·의원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외래 60.8%, 입원 3.5%로 2019년에 비해 각각 8.5%, 0.7% 감소했다.
2020년 외래서비스 이용 경험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인구 85.9%, 50대 69.1%가 외래진료를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 읍·면 지역의 외래서비스 이용 경험이 62.8%로 동(洞) 지역보다 높게 집계됐다.
의료제도 신뢰도는 10.4% 상승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에 대해서는 국민 76.3%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2019년(65.9%)에 비해 10.4% 높은 수치다.
보건의료제도 변화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공공의료기관 확대(71.5%), 의료취약지역에 의료지원 강화(68.8%), 환자 대형병원 몰림 방지(67.2%) 등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건복지부 노형준 정책통계담당관은 “의료제도에 대한 인식 수준이 향상됐지만 만성질환 관리서비스 등 필요한 제도를 몰라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잖은 만큼 적극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기간은 2020년 7월 13일~10월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