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으로 유럽이 시끄러운 가운데 이번에는 국내서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르면 2월부터 진행될 코로나19 백신 접종,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등으로 진단·치료·예방 모두를 갖춘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개최한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 토론회에서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자에게 항체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바이러스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오는 5일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인데, 승인이 나오기도 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방 센터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달라지면,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했던 중화항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한다”며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체치료제는 중증환자에 독(毒)이 될 수 있다”면서 “항체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도 하지만 다양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항체가 원하지 않는 면역 반응을 만들면 중증 환자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체치료제 뿐만 아니라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고령자 접종 무용론까지 나온 상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모더나 접종을 권고하기도 했다.
식약처 검증자문단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과는 다른 목소리다.
최 회장은 “의협은 그동안 검토 과정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18세에서 만 64세까지의 성인만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환될 수 있는 위험자”라며 “고령자들의 경우 효과가 확실하고, 가장 높게 입증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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