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박정연 기자] 의사 국가고시 파행 여파가 인턴모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처음 1·2차 모집으로 이뤄지는 인턴모집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소병원 위주로 진행된 1차 후기모집에서 각 병원들의 모집률은 큰 편차를 보였다.
일부 중소병원들은 예상치 못하게 예년보다 지원자가 많아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단 한 장의 지원서를 받지 못한 병원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데일리메디는 지난 2일 접수가 마감된 ‘2021년도 전국 수련병원 인턴 1차 후기모집’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26개 수련병원 중 충원에 성공한 병원은 16곳이었다. 이 중 지원자 수가 정원을 상회한 병원은 7곳이었다. 반면 10개 병원은 정원 충족에 실패했다. 이들 중 3개 병원은 지원자가 0명이었다.
경쟁률이 1:0을 넘긴 곳은 ▲대동병원 ▲대전선병원 ▲경찰병원 ▲삼육서울병원 ▲부산보훈병원 ▲원자력병원 ▲서울특별시의료원 등이다.
대전선병원은 3명 모집에 7명이 지원했으며, 경찰병원은 5명 모집에 6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삼육서울병원은 3명 정원에 5명, 부산보훈병원은 2명 정원에 3명이 몰렸다.
대동병원은 3명 정원에 4명이 지원했다. 원자력병원과 서울특별시의료원은 각각 8명을 모집했는데, 11명과 13명이 지원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에 딱 맞게 지원서를 받은 병원은 ▲오산한국병원(1명 모집) ▲추병원(1명 모집) ▲한일병원(3명 모집) ▲유성선병원(1명 모집) ▲서울적십자병원(2명 모집) ▲분당제생병원(5명 모집)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1명 모집) ▲포항성모병원(2명 모집) 등이었다.
모집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부족했던 병원은 ▲세종병원 ▲전라북도 군산의료원이다. 세종병원은 2명을 모집했지만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군산의료원은 3명 정원에 1명이 접수했다.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한 병원도 적잖았다.
▲부평세림병원(1명 모집) ▲동강병원(1명 모집) ▲온종합병원(3명 모집) ▲김원묵기념봉생병원(5명 모집) ▲한국병원(3명 모집) ▲좋은강안병원(2명 모집) ▲좋은문화병원(3명 모집) 등은 1차 후기모집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1차 후기모집을 진행한 많은 병원 관계자들은 올해는 특히 지원자들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모집 결과도 예상과 달랐다고 전했다.
A병원 관계자는 “작년에는 오히려 미달됐는데 올해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당황스럽다”라며 “1차 모집은 정원이 적어 경쟁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2차 모집 정원이 훨씬 많아 그때 미달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B병원 관계자는 “원래 모집 정원보다 1~2명 더 지원하는데 우선 1차 모집은 지원자가 없었다”며 “추가 모집과 2차도 물론 열어두려 하는데 결과가 예상이 안 된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웃돈 C병원 관계자는 “1·2차 모집보다는 처우를 크게 개선하면서 지원자가 늘었다”며 “본원의 경우 올해 모집공고를 통해 당직을 없애고, 급여를 상향했으며, 응급실 근무수당까지 추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감된 1차 모집의 정원은 1004명이었다. 올해 모집인원 3213명 중 3분의 1 가량의 정원이 배정됐다. 1차 추가모집은 오는 8일 마감이다.
2209명을 충원하는 2차 모집은 전기·후기 통합모집으로 진행되며, 이달 22일 마감된다. 이어 추가모집은 26일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