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다른 환자들의 치료비를 위해 병원에 기부한 환자의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최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환자 A씨(63)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폐지를 팔아 모은 돈 2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국제성모병원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11월 A씨는 치아질환으로 이 병원 치과를 찾았다. 하지만 구강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당시 주치의였던 이현호 교수(치과)는 “악화된 치아 상태로 음식섭취가 어려울 정도였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겼다”며 “모든 치아를 발치한 후 완전 틀니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월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와 폐지수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A씨는 치료비를 부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주치의는 병원 사회사업팀에 의료비 지원을 의뢰했다.
국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은 심사를 거쳐, 병원 교직원 자선회인 국제성모자선회를 통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A씨는 당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기부하면서 이 고마움을 갚고 싶다”고 사회사업팀에 말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A씨는 폐지를 팔아 번 돈 20만원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국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기부했다.
A씨 사정을 알고 있는 사회사업팀은 성금을 거듭 고사했지만 기부 의사가 확고해 자선회에 기탁했다.
국제성모병원장 김현수 신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환자분의 의지를 이어 병원 자선회로 기탁된 성금은 가톨릭 정신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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