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기존의 대면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 혼합으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이 의과대학 학생들 학업 성취도와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실용 해부학 연구소팀은 전통적인 대면수업 학습을 받은 2019학년도 104명의 학생과 대면 수업과 온라인 강의를 혼합해 학습한 2020학년도 108명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하고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지난해 2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자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 수준을 ‘심각’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전국 대부분의 대학교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대면수업을 대신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KUCM)은 지난해 3월 24일부터 온라인으로 1학년 수업을 시작했고, 해부학 강의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려대 해부 실험실은 폐쇄되자, 학교는 그 대안으로 해부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해부학적 구조를 설명하는 3D 프로그램을 활용한 과제가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혼합학습을 통해 공부한 2020학년도와 기존의 대형 그룹 강의와 시체 해부학에서 가르쳤던 2019학년도 학업 성취도를 비교한 결과, 2020년 수업의 평균 시험 점수가 2019학년도 수업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학업 성취도는 객관식 문제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단답형 평균 점수는 2020년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았다.
평균 난이도 지수 및 차별 지수는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유사한 범위를 보였고, 해부학 강의에서 제3자가 내용 타당성을 검증해 2019년과 2020년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한 온라인 수업 만족도 등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78.9%가 온라인 강의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학생 대다수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절약된 시간을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사용하고 개인의 학습 스타일에 따라 학습하며 강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형 그룹 강의 기반 강의보다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강의 네트워크 연결 등 ‘기술적 결함’ 극복 과제
학업 성취도와 학생 만족도가 모두 높은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과제는 인터넷 네트워크 문제 등 기술적 문제로 꼽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61.9%가 온라인 강의 중 인터넷 네트워크 문제를 보고했으며, 32.9%는 네트워크 문제로 수업에 집중이 안 된다고 응답했다.
또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예상보다 적다는 지적 또한 제기됐다.
전체 해부학 과정 동안 동기식 온라인 강의에 채팅창을 사용하거나 비동기식 온라인 강의에 Q/A 토론 공간을 사용했다고 답한 학생은 50%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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