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식도암은 흔히 수술 후 낮은 생존율 전망치를 보이지만 5년이 지나면 재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경우 생존율 기대치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조재일·김홍관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은 식도암에서 조건부 생존율 개념을 적용해 5년 장기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식도암에서 조건부 생존율 개념을 대입해 5년 장기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5년 후 무재발 전망치가 26.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식도암 수술 후 장기 생존자들의 조건부 무재발률, 사망률, 생존율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한 식도암 환자 약 2915명 중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하지 않은 환자 1883명의 조건부 무재발률 및 생존율을 계산했다.
조건부 생존율은 진단 시점을 기준으로 환자의 5년 생존율을 평가하는 기존 생존율 전망치와 다르게 치료 과정에 따라 특정 시점에 생존율을 재평가한다. 수술 후 재발과 사망률이 변화하는 만큼 이를 반영해 재산정한다.
치료 후 시간이 지날수록 대체로 해당 질환과 관련해 재발률, 사망률이 감소하면 생존율이 높아지게 된다.
그 결과 수술 당시 기준으로 이들 환자의 향후 5년간 무재발 전망치는 65.2%로 평가됐지만, 5년이 지나 다시 평가했을 경우 91.9%로 크게 올랐다.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앞으로 재발 확률이 약 8%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연간으로 따지면 재발 확률이 매년 1~2%에 불과햇다.
전체 사망원인을 고려해 생존율을 쟀을 때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진단 당시 전망한 5년 생존율은 63.7%였지만 수술 후 5년 경과 시 75.8%였다.
암 환자가 아닌 일반 대중의 생존율 기준으로 비교한 상대 생존율의 경우에도 수술 당시 예측한 5년 생존율은 70.2%였지만 수술 후 5년 뒤에는 86.4%로 올랐다.
연구팀을 이끈 조재일 교수는 “조기 발견과 함께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방법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식도암 치료 성적이 매우 좋아졌다”면서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홍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들의 수술 후 기간을 고려해 환자들의 과도한 불안을 줄이는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재발률은 고령에서도 확연히 감소했으나 전체 생존율은 고령환자에서 감소세가 적었다”며 “이는 다른 질환에 인한 사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다른 질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외과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 (Annals of Surgery)’ 에 게재됐다.